17일 오전 0시 공식 선거 운동을 앞둔 16일 국민의당은 대통령 선거 벽보 디자인을 공개했다. 안철수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쥐고 만세를 하고 있는 이 포스터에는 당명인 '국민의당'이라는 문구가 빠져 있다. 대신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라고 적힌 초록색 어깨띠를 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다짐대회' 자리에서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대리 후보, 렌탈 후보를 거론하는데, 그 후보가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며 "스스로 보수 세력의 정권 연장의 도구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안 후보를 공격했다.
이석현 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도 "안철수 후보는 왜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을 넣지 않았나. 40석도 안 되는 국민의당으로는 국정 안정을 기할 수 없어서 감춘 것 아닌가. 아니면 부패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감췄나"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선거 벽보(포스터) 만든 이제석은 누구? 해외 권위 인정받은 '광고 천재'"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안철수 후보 본인도 이날 광화문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벽보에 대해 여러 말씀들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주 다른,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아마 첫 시도일 것이다. 저는 이번 벽보를 통해서 제 국정 운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세계적인 실력 있는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지 않아서이다. 두 번째는 아무리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더라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그것을 받아주지 않는 닫힌 마음이 있으면 새로운 시도들은 무산되기 마련"이라고 부연했다. 선거 벽보 디자인을 세계적인 전문가에게 맡겼고, 자신이 리더로서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반드시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 자신이 있다. 아마 1번부터 5번까지 벽보를 보시면 나머지 벽보들은 누가 되나 대한민국은 변함 없이 똑같을 것이라는 상징 아니겠나"라며 "3번 뽑아주시면 반드시 대한민국은 창의적,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