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10일 "저는 지금 절대 짧게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며 지난 대선이 있었던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던 표 51.6%를 우리가 되찾는 날까지 고난의 행군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자유한국당 또는 국민의당과의 연대론이 불식되지 않고 있지만, 이와는 달리 이번 대선을 완주함은 물론 대선 후에도 바른정당이 생존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기'를 드러낸 모습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우리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반드시 살 수 있다"며 낮은 지지율에 위축돼 있을 의원·위원장들을 이같이 격려했다.
유 후보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언급하며 "우리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에서 하나씩 하나씩 올라가면 그게 우리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그런 일만 남아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당 안팎에서 나오는 자유한국당 등과의 '연대론'을 경계하는 발언도 꺼내놨다. 유 후보는 "우리가 머리를 쓰고 계산을 해서 살려고 발버둥칠 수록 우리는 점점 더 늪에 빠질 것"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동지 여러분 한분 한분이 '내가 우리 대한민국 보수를 지킨다'는 저와 똑같은 마음을 가져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저는 지금 절대 짧게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며 "여러분, 대통령 선거는 그냥 선거의 하나이다. 내년이 되면 지방선거가 있고 3년 뒤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길게 봐서 이 대한민국에서 정말 새롭고 건강하고 개혁적인 보수를 살릴 사람들이 우리 말고 누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또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나"라며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주시면 우리는 할 수 있다. 조금도 기죽을 필요 없다. 제가 여러분들하고 같이 한마음이 되어서 5월 9일날 투표하는 날에는 정말 우리한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난의 행군'을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있을 때 큰 당에서, 큰 집에서, 좀 편하게 정치했던 거 같다. 돌이켜 보면 우리 전부 다 아주 큰집에서 돈돈 펑펑 쓰면서 편하게 했다"며 "그런데 이번 선거는 완전히 다르게 해보자. 우리 발로 뛰고 정말 가장 깨끗한 선거, 선거 혁명을 해보자. 그렇게 해도 이 선거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한테 보여주자"고도 했다.
이에 앞서 바른정당의 오신환 대변인은 "유 후보는 지금 당장 식탁에 올려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잘 지어진 밥"이라며 "반면에 문재인 후보는 이미 쉰밥이고, 안철수 후보는 설익은 밥이라고 볼 수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이미 썩은 밥"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홍 후보는 자칭 보수 후보지만 보수 정치하는 입장에서 보기엔 보수 망신이다"이라며 "보수 희망과 보수 망신 대립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도 했다.
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이날 "우리가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확신으로 단결하고 똘똘 뭉치는 것"이라면서 "한국당은 대선이 끝나고 나면 없어질 확률이 크다는 게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 주도로 자유한국당과의 물밑 연대 논의가 있었다는 당 안팎의 소문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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