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안방’에서 “대법원에 재판이 계류 중인 홍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유죄를 받으면 사퇴해야 하므로 무자격자”라며 “보궐선거 봉쇄 또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 자유한국당 또는 국민의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6일 오전 11시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이같이 밝히고 홍 지사의 분명한 입장 정리를 촉구했다.
그는 “검사 출신의 법률 전문가가 법의 허점을 악용해 경남도민의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해도 되는지 심히 유감”이라며 “본인의 피선거권만 챙기지 말고 도지사직을 빨리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홍 지사가 대선후보가 된 뒤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정당당하지 못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후보는 “홍 지사 본인도 지난 2012년 보궐선거로 경남도지사가 된 사람 아니냐”며 “그때도 도정 공백을 막기 위해 보궐선거가 치러졌는데, 지금 와서는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공직선거법의 정신은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선관위가 책임 있는 자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 또는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유 후보는 “홍 지사는 고 성완종 불법 정치자금 리스트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나 같으면 양심상 출마 자체를 생각할 수도 없다”고 했다.
또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한 것이라고는 2명인가 3명인가 당원권을 정지시켰고, 당명을 바꾼 것밖에 없다”며 “새로운 개혁적 보수를 하겠다고 창당한 우리들이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대북송금의 주역인 박지원이 안철수 뒤에 있다”며 “북한은 그렇게 받은 돈으로 핵을 개발하고 핵미사일로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국민의당은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그런 당과 어떻게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차단하고 나섰다.
대선 결과 지지율이 15%를 넘어야 하는데, 이 문제 때문이라도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대응했다.
유 후보는 “나의 지지율이 대선 당일 15%를 넘지 못한다는 말은 어디에 그런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비용 문제로 선거를 치르는 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 정치자금 한 푼도 받지 않고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를 자신이 있다”고 완주 의사를 강조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TV 끝장토론에 대해서는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초단기간에 치러지는 대선이어서 후보 검증과 국민의 알권리 충족은 방송토론밖에 없다”며 “따라서 선관위가 주관하는 지상파 TV토론 외에도 종편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져 토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또 “정책과 도덕성 등 자질을 검정할 수 있도록 시간 제약 두지 말고 원고 없이 하고 싶은 말 다할 수 있도록 토론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방안도 제시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바른정당의 바람이 제대로 불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탄핵 정국’의 파급력을 언급했다.
유 후보는 “지난 4개월 정도 탄핵의 쓰나미 때문에 고생을 했다”며 “현재 남은 20% 정도의 보수 지지세력을 끌어안는 것은 누가 보수를 대표하고 보수의 미래가 될 수 있는지를 설득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은 묻겠다고 밝혔다. 경영진과 정부 공무원들의 잘잘못을 따지고 자구노력과 함께 노동자들의 고통분담을 회생의 종합적인 모습으로 제안했다.
창원광역시 승격 문제에 관해서는 수원이나 성남 등 비슷한 규모의 도시들과 형평성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창원까지 광역시가 되면 경남에 별로 남는 게 없게 된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도 표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