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정치인들의 ‘안철수 효과’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김하용 경남 창원시의회 의장과 하선영 경남도의원이 10일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의 대선 승리를 돕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의원으로 지난해 7월 하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대선 후보와 함께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안 후보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안철수 후보의 대선공약과 소신철학, 국민의당 정책과 비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왔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지역균형 발전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정치와 사회가 거듭나야 한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창원시의회 동료 의원들 가운데 국민의당 입당을 희망하고 있는 분들도 몇 분 있다”며 “조만간 뜻을 함께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추가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 의원은 이에 앞선 오전 11시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정당 속에서 희망을 잃었다”며 “11년간 지방의원으로 몸담아온 자유한국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당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찾아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것”이라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의원님들이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입당 기자회견장에도 함께 자리를 한 하 의원은 김 의장과 함께 국민의당 경남도당으로 옮겨 정식 입당식을 가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수석대변인인 김경진 의원을 경남으로 보내 김 의장과 하 의원의 입당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무게감을 더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에서 국민의당 당세가 아직은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동안도 그렇고 지금 현재도 약한 것이 사실이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역민들을 더욱 자주 찾아뵙고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정치인들의 추가 입당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당 경남도당 내부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문 후보와 대등한 판세를 형성하고 있는 국면에서 굳이 먼저 ‘말’을 만들어 분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남도당 한 관계자는 “오늘 입당한 두 분 외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경우는 없다”며 “하지만, 몇몇 인사들의 타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일반 시민들의 당원 가입 문의는 많은 편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선까지 29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른바 ‘안철수 효과’가 얼마만큼의 대선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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