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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선관위 발송 황당 선거공보물에 "유권자들 등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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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선관위 발송 황당 선거공보물에 "유권자들 등돌려"

[인터뷰] 기초의원 가선거구 무소속 신영욱 후보... "정당 후보로 오인토록 방치"

“선거관리위원회도 언론도 이렇게 불공정하게 선거에 임해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무소속 후보입니다. 왜 저를 특정 정당 후보로 오인하게 방치했습니까. 왜 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공평하게 언론보도를 했습니까.”

4·12 기초의원 재보궐선거 경남 김해시 가선거구(북부동, 생림면, 상동면) 무소속 신영욱 후보(기호6번)는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의 공보물 관리 부실 때문에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속앓이를 했다.

선거후보가 자신의 선거공보물에 경쟁 후보의 소속 정당명을 잘못 기재해 유권자들에게 발송<6일자 보도>함에 따라 논란이 일었지만 시선관위는 ‘유감’이라고만 되풀이할 뿐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사도 신 후보의 사진만을 불공평하게 게재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일 오후 신영욱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신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기초의원 보궐선거 김해시 가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영욱 후보. 최근 김해시선관위가 발송한 선거공보물에 '무소속'이 아닌 '정의당' 후보로 표기되는 바람에 지지자들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선관위는 '유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공정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김병찬 기자

오늘(7일)은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입니다. 대선에 가려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상 적은 표 차이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조건인 셈이죠.

오후 5시 30분쯤 선거사무실로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는 저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그분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북부동사무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지인들을 만난 그분은 제가 시의원으로서 일을 잘할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지인들이 “신영욱 후보가 무소속인 줄 알고 지지하려 했는데, 집으로 배달 온 공보물을 보니 ‘정의당’ 소속이더라”며 “설령 무소속이더라도 당선되고 나면 정의당으로 갈 것 같으니 찍지 않겠다”고 하더랍니다.

순간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시선관위가 공보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허위사실 유포라는 명백한 잘못이 있음에도 공보물을 낸 해당 후보에 대해 공명선거협조요청이라는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습니다. 결국 애먼 저만 유권자들로부터 오해를 받게 됐습니다.

현재 무소속 후보인 저를 포함해 김해시 가선거구에서 기초의원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는 후보는 모두 3명입니다.

두 분은 당의 공천을 받은 분이고, 저는 정당 소속 후보가 아닙니다. 그만큼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명의의 김해시의회의원보궐선거 투표안내문·선거공보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김해시선관위가 발송한 선거공보물에 무소속 신영욱 후보의 기호 6번과 함께 '정의당'이라고 잘못 표기돼 있다. 시선관위는 다른 후보가 자신의 공보물 인쇄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인쇄소 측의 단순 실수가 있었다고 판단내려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김병찬 기자

자유한국당의 박좌현 후보는 자신의 선거공보물을 내면서 맨 뒷장에 세 후보의 번호와 함께 정당 표시를 한 뒤 자신의 기호 뒷칸에 소속 정당명과 이름, 투표 도장 표시를 해 부각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의 기호인 ‘6번’ 표시 뒤 소속 정당 표시를 ‘무소속’이 아닌 ‘정의당’으로 기재해 유권자들에게 배포되도록 했습니다. 유권자들이 ‘무소속 신영욱 후보’를 ‘정의당 후보’로 오인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선관위에 이 문제에 대해 질의를 하니 인쇄소의 잘못이고, 상대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의도성이 없다고 판명이 나서 해당 후보자에게는 최하위의 경징계를, 인쇄소에는 구두경고만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유감’이라고만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담당 책임자는 “내가 책임지겠다”라고만 할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3일 도내 모 일간지 기자로부터 선거사무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후보의 사진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자는 “후보의 기호가 없는 선거활동 사진을 달라”고 했습니다. 저의 선거사무실 관계자가 그날 오후 이메일로 사진을 보냈습니다.

지난 6일 그 신문사는 가선거구 후보 3명의 사진을 기사와 함께 실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2명의 사진에는 각기 기호번호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후 해당 기자는 통화에서 “내가 그때 왜 그렇게(기호번호 없는 사진을 달라고)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치매인가? 정말 죄송하게 됐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저는 이번 김해시의회 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홀로 선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0여일 가까이 밤낮으로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렇게 선거를 치르면서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모아왔습니다. 투표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저의 손을 잡아주시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실 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시 다지게 됐습니다.

그런 저의 노력과 지지자들의 성원이 이번 문제들과 관련한 시선관위와 모 언론사의 불공평함으로 인해 큰 상처와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 정신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기본은 선거입니다. 그만큼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는 게 일반 공통의 정서이고 정석입니다.

하지만, 이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선관위의 현명한 대책 마련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또 언론이 불공평한 보도를 바로잡아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요원합니다. 그리고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하소연을 할 곳은 오로지 시민과 유권자들뿐입니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저를 믿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유권자들을 믿고 남은 기간 열심히 뛰는 것입니다.

저는 무소속 기호6번 신영욱 후보입니다. 시민의 선택이 저를 택해 시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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