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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만원짜리 43평 아파트? 계약서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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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만원짜리 43평 아파트? 계약서 좀 보자"

강경근, 공개된 행적도 전면부인…재산 의혹엔 '모르쇠'

3일 구욱서·김진권·강경근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강경근 후보자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강경 보수 단체에서 활동했던 강 후보자에 대해선 정치적 편향성 문제 뿐 아니라 재산 형성과정의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자신의 과거 활동을 부인하기에 급급해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 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자기 이름으로 신문에 실린 글도 "쓴 기억 없다"

지난 대선 당시 '나라선진화·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의 부의장과 운영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최근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친북좌파인명사전'의 편찬 집행위원단으로 발표된 바 있는 강 후보자는 자신의 활동은 물론 자신 명의의 글도 부인했다.

그는 '헌법포럼, 나라선진화·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선진화국민회의 등의 단체에서 활동한 내용이 왜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는 빠져 있냐'는 질문에 "명의만 그렇게 돼 있다", "활동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강 후보자가 명의를 올렸다는 단체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드러내놓고 지지한 단체로 정치적 성향이 대단히 치우친 단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 단체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강경한 쪽으로 분류되는 단체들이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내 불찰이라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나와 친한 교수가 '이 단체에 가입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본 것을 승낙한 불찰이 있을 것"이라고 피해 나갔다.

최 의원이 강 후보가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더 인정돼야 한다고 한 국제앰네스티는 잘못 본 것 (…) 국가와 헌정의 앞날을 흐리는 것은 언제나 극소수의 일부다. 데모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내용으로 <문화일보>에 기고한 글을 읽어줬지만 그는 "앰네스티 글은 내가 쓴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도 강 후보자가 지난 10월 <문화일보>에 기고한 다른 글을 인용했다. 당시 강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 소속 법관들이 재판을 함에 있어 사법 독립성의 징표인 헌법과 법률 그리고 양심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연구회가 가질 수도 있는 사조직적 분위기 내지 강령에 영향을 받아 재판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우리법연구회 사람들을 두고 그렇게 예측했으면 강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활동한 것이 중앙선관위원 활동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일한 것이 정말 없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가 이처럼 자신의 과거 행적과 정체성에 대한 부인으로 일관하자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 조차 "약간의 좌편향과 우편향이 모여 중앙선관위원회를 이룰 때 갑론을박으로 더 잘 굴러가지 않겠느냐"면서 "자연인으로서는 학문적 양심으로 그런 활동을 했지만, 공직자로서는 객관적 시각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하는 것이 올바른 게 아닌가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의혹도 만만찮았다. 강 후보자가 보유하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삼성청담공원아파트와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 중 동작구 아파트에 부과된 취득세가 2001년 당시 52만 298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동작동 43평 아파트를 2600만원 주고 샀다고?"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계산하면 아파트값이 2600만원 정도"라면서 "2600만 원짜리 43평 아파트가 성립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강 후보자는 "구청에서 하라는 대로 한 것뿐이다"면서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는 요구에는 "분실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1983년부터 1990년까지 7년 동안 11 차례 전입 기록이 있다. 1989년에만 3차례 전입한 것. 김 의원은 "이처럼 돌고 도는 이사는 전형적인 위장전입의 형태다. 부동산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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