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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당직자들에게 '아이폰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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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당직자들에게 '아이폰 쏜다'

사비 털어 아이폰 지급 약속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사비로 당직자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표는 1일 당직자 알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원하는 사람에게 아이폰을 지급할 테니 신청하라"고 공지했다.

노 대표가 아이폰 지급을 약속한 데에는 트위터가 매개가 됐다. 전날 노 대표가 자신의 아이폰 개통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알리자 한 당직자로부터 "인터넷 모바일에 강한 당을 만들기 위해 당직자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노 대표를 팔로우 한 이들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노 대표도 이미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다음' 사원들과 간담회 때 이를 언급한 바 있어 약속을 이행키로 했다.

단, 노 대표가 아이폰 지급을 약속하면서 내건 조건은 "한 달 후에 아이폰 활용방안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것.

노 대표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아이폰 지급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호원의 반대를 무릎쓰고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인 블랙베리폰을 사용했던 노 대표는 "첫째 내가 써보니 이동 중에도 이메일을 받고 쓸 수 있고 트위터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당직자들도 모바일 마인드를 갖춰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둘째로 노 대표는 한국 통신사들의 사업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휴대폰 원천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한국이지만 통신3사들의 담합성 행태로 무선 인터넷은 뒤쳐져 있다"면서 "아이폰 출시가 이런 구조에 조그마한 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 경제연구소에서는 2012년까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50%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당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아이폰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을 터.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없는 돈을 탈탈 털게 됐다"면서 '강연료, 방송 출연료, 인세 등을 모은 돈으로 아이폰을 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노 대표와 진보신당이 벌이고 있는 정보접근권 운동 취지에 부합하기도 하고 아이폰을 활용하면 당 활동을 보다 의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인터넷 강당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반색했다.

실제로 노 대표는 그동안 핸드폰 등 통신비 인하 운동에 주력해 왔고, 정보기본권 보장은 노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문에도 담긴 주요 정책이다. 그는 "서울 전역에 무상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울시민 누구나 다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서울시민 정보기본권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도 30일 '한나라당 디지털 2010계획(안)'을 통해 사무처 직원 100여 명에게 아이폰을 연내 우선 보급하고 내년 초 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에게도 보급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역시 "무선인터넷 시대의 디지털 정당의 면모를 갖추자"는 취지. 다만 진보신당과 달리 한나라당의 아이폰 지급은 당비로 충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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