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방예산 절감 위한 오바마의 조그만 승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방예산 절감 위한 오바마의 조그만 승리

미 상원, 'F-22 추가 생산 예산 삭감' 표결서 오바마 손 들어줘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 랩터'의 추가생산을 둘러싼 미 의회와 행정부의 신경전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21일 (현지시간) 미 상원은 2010년도 국방예산에서 F-22 전투기 7대의 추가생산을 위해 배정된 예산 17억5000만 달러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삭감안은 상원에서 찬성 58표, 반대 40표로 통과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F-22 전투기 생산 중단을 의결하지 않을 경우, 6800억 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거부권 행사의 부담을 덜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표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두 개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심각한 재정적자에 직면했다"며 "F-22 전투기의 추가 구입은 변명할 여지도 없는 돈 낭비"라고 상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날 표결에는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5명이 찬성표를 던져 초당적 합의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까지 찬성표를 던져 행정부에 힘을 보탰다.

'일자리 문제' VS '예산의 효율적 사용'

오바마 행정부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그동안 F-22 추가 구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기존 도입 예정인 187대 만으로도 충분히 미국 방위가 가능하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였다.

그러나 국방장관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추가 생산 요구는 집요했다. F-22 전투기를 생산하는 방위업체 '록히드마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로이터=뉴시스
추가 생산를 주장하는 이들의 주된 방어 논리는 '일자리 보호' 였다. 22일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F-22 전투기 추가 생산이 "2만5000여 개의 일자리와 7만 여 개의 간접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진행중인 187대 생산이 끝나면 일자리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록히드마틴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는 상원의원들 역시 가세했다. 가장 앞장서서 예산 삭감에 반발했던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민주당)의 경우 록히드마틴의 공장이 위치한 코네티컷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가 F-35 전투기에 대한 계획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F-22 생산 중단에 따른 일자리 손실을 상쇄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는 최신형 전투기 F-35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F-35는 현재 미국과 영국 등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전투기로, F-22 보다 개선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자칫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 간의 불화로 번질 뻔한 이번 F-22 전투기 논란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역시 예산 삭감 주장에 힘을 보탰다.

21일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매케인은 상원 표결 직후 "일자리가 다소 사라질 순 있으나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국가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표가 국방부의 계약 방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로 숨통 트나

그러나 '오바마의 승리'로 끝난 이날 표결에도 불구하고 F-22 전투기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F-22 추가 생산을 지지했던 색스비 챔블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조지아)은 "백악관이 이번처럼 강하게 로비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이날 표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무기수출 금지조치가 개정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수출용 F-22 전투기 생산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일본은 그동안 노후한 기종을 대체할 차기 주력 전투기로 F-22을 지정, 수출을 허가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해왔다. 중국과 러시아가 군비를 증강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상황에서 자위력 보강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동안 미 의회는 국방기술 유출을 우려해 F-22 전투기 수출을 전면 금지해왔다. 그러나 일본이 지속적으로 수출을 요구하고 있고, 이번 삭감한 통과로 일자리 감소 논리가 힘을 받을 경우 대일본 수출을 반대하는 의회 내 목소리도 누그러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하원 세출위원회 산하 국방위원회도 F-22 전투기를 일본 수출용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미 공군에 요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이 F-22를 보유할 경우 중국과 북한이 반발해 동북아시아에서의 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