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 보인 행보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세력까지 끌어안는다는 '통합 행보'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4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에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재인 후보는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학도 의용군 무명 용사탑을 참배한 뒤 문재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한 이유에 대해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안아야 할 역사다. 공과도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향해서 그는 "특히 대한민국은 아주 빠른 성장의 그늘 속에 많은 적폐들이 있다. 이번에 우리 국민은 적폐의 민낯을 봤다. 반칙 특권, 부정부패, 정경유착, 국가권력 사유화 등 공정하지 못한 모습들"이라며 "이제 우리는 '공정'의 토대 위에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전날인 3일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예고했다. 이튿날 후보 선출 이후 첫 행보로 전직 대통령 묘소를 두루 참배함으로써 '통합' 메시지를 보인 셈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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