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본회의장을 밖에서 봉쇄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회의장 안의 한나라당 의원 숫자를 합해도 의결정족수에 못 미치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의 추가 진입을 막겠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은 22일 의원 총회를 마치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한 본회의장 정문 앞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문 앞을 지키던 국회 경위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민주당 보좌진 20여명이 정문 안으로 기습 진입해 쇠사슬 등으로 회의장 문을 봉쇄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 당직자 일부가 문을 열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 농성중인 민주당 의원들 ⓒ프레시안 |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도 바짝 긴장했다. 본회의장 안에서 일부 자리에 앉거나 흩어져 있던 의원들은 모두 일어섰고, 단상 주변에서 스크럼을 촘촘히 짰다.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의장이 직권상정 하기 전까지 나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 2~3명은 현재 본회의장 안에 남아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점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신 원내대변인은 "현재 국회에 없는 의원들에게 문자 등을 통해 본회의장으로 합류해달라는 연락을 돌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가로 본회의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직권상정시 본회의에 참석키로 한 자유선진당 의원들과도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출입문 봉쇄에 항의하며 자신의 전동 카트를 밀고 돌진하는 과격한 행동을 감행해 민주당 보좌진 일부가 부상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심한 몸싸움과 함께 고성을 주고받았다.
▲ 단상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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