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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보수 내홍 격화…"박근혜씨, 야당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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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보수 내홍 격화…"박근혜씨, 야당으로 가세요"

조갑제·류근일·김동길, 朴 맹공 vs 김용갑 "4대강 국민투표하자"

세종시 문제가 '여야 대립'에 이은 '한나라당 내홍'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진홍 목사 등 뉴라이트 계열과 조갑제·류근일·김동길 등 강경보수 인사들은 이명박 대통령 편에서 연일 수정론을 주장하며 국민투표론, 박근혜 전 대표 축출론 등 강경론을 쏟아놓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4대강 사업도 국민투표하자"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안에 몸을 담고 있는 친이 친박계의 갈등이 심각할 정도로 격화됐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나 당밖의 인사들이 제각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볼 때 향후 상황 전개를 짐작킨 어렵다.

▲ 조갑제 닷컴은 박근혜 전 대표를 맹비난한 류근일 씨의 글을 초기 화면에 배치해두고 있다ⓒ조갑제 닷컴
김동길, 세종시 합의를 을사보호조약에 비견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청와대의 주인인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백년대계를 어떻게 정치적 타협으로 손상시키는 것은 양심상 할 수 없다'는 내용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을 때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으리라는 정도의 생각은 여·야의 지도자가 모두 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지도자가 '국민과의 약속'이니 원안대로 강행하라고 외치면, 여당과 대통령은 무슨 꼴이 됩니까"면서 "'국민과의 약속' 운운하는 것은, 여당의 파괴를 촉진하는 결과 밖에 가져오지 못한다"고 박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두고 보세요. 한나라당은 깨지고 만다. 그리고 2012년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며 보수진영의 위기감을 자극했다.

김 교수는 전날에도 "잘못된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날마다 커져가고 있다. 그 '약속'이 '국민과의 약속'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며 "을사보호조약도, 한일합방도 국민과의 약속은 아니었다"며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합의한 내용을 일제 강점기를 열어젖힌 을사보호조약과 한일합방에 비견했다.

"한나라당을 쪼개든지, 국민투표를 하든지"

또한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은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에 '박근혜씨, 야당으로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을 쪼개든지, 국민투표를 하든지, 양단간에 결판을 지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씨는 더 이상 같은 당에 있을 수 없게 되었고, 있어서도 안 되게끔 박근혜 씨가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씨는 세종시에 관한 한, 야당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보다도 몇 배나 더 쎄고 더 선명하고 더 영향력 있는 반(反)MB 투쟁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고 박 전 대표를 '주적'으로 규정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이라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민노-충청-좌파 시민단체-박원순과 더불어 2012년 '진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우아한 범좌파 여신상(女神像)으로 전업하는 것이 이 오히려 논리적 일관성에도 더 잘 맞고, 대한민국 정치지형의 깔끔한 재정리를 위해서도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라고도 말했다.

이들에 앞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도 박 전 대표를 맹비난하며 국민투표론을 언급한 바 있다.

"MB, 제왕적 이미지로 가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그 (세종시라는) 좋은 이름을 갖고 국론분열을 지금 일으키고 있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김 고문은 "이 대통령도 대선 운동 과정에서 적당히 넘어가도 될 텐데 말이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수십 번 수 차례 행정복합 명품도시로 만들어주겠다 약속하고 공약하고 너무 많이 했다"면서 "또 언젠가 TV에서 세종시 문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한 그런 육성도 들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 중반 다시 말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한편에서 보니까 이 대통령이 많이 변한 것 같다. 민주적인 리더십보다는 권위주의적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 이미지로 바뀐 것이 보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김 고문은 정운찬 총리를 향해서도 "서울대 총장 시절에 만난 적이 있다. 지적이고 겸손하고 순한 사람이라는 그런 이미지들을 나는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총리가 되고 나서 보니까 정치인 총리처럼 아주 투쟁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으로 모습이 바뀐 거 같다"고 화살을 겨눴다.

그는 "왜 총리후보가 되자마자 세종시 문제를 투쟁의 도구로 들고 나오나? 마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자기가 다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라면서 "정 총리가 스스로 자청해서 총알받이가 되겠다는 그런 뉘앙스가 보이는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고문은 "국민투표 한다면 그때 세종시 법안 논의할 때 국민 투표하자고 해야지, 왜 지금 하나"면서 "그리고 왜 세종시 문제만 국민투표 해야 하나? 그렇다면 4대강 문제도 국민투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일각의 한나라당 분당론에 대해 "이 정부가 당을 경시하고 말이지, 당과 의견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책임소재를 청와대에 뒀다. 김 고문은 "어디 분당이 아이들 이름이냐? 박근혜 전 대표는 자기 손으로 분당은 전혀 없을 것이다"면서 "왜 그러냐 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재창당한 그런 주역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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