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의 애국심이 국가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부산의 한 여고생이 영국의 웹사이트에 올라있는 '일본해(Sea of Japan)' 단독표기를 '동해(East Sea)' 단독표기로 바로잡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부산국제고 최현정(17) 양.
최 양은 지난 2월 21일 '빼앗긴 동해 이름을 우리가 되찾자'라는 취지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선발하는 '제4기 청년 공공외교대사'로 시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최 양은 영국의 미디어사이트 '더스택닷컴'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하고 있는 지도를 발견하고 마틴 앤더슨 더스택닷컴 편집장에게 수차례의 이메일로 시정을 요청해 '동해'로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최 양은 이메일에서 일본해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며, 동해 표기는 한국인의 삶의 일부분임을 강조했다.
또 국제수로기구(IHO) 등 바다 이름을 정하는 국제기구는 분할돼 있는 지형물의 이름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 합의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거나 서로 다른 지명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알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월드애틀러스 론리플래닛 등 세계 최대 다국적 교과서 출판사들이 동해·일본해 병기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이미 세계적인 지도 제작 출판사, 교과서 발행기관, 관광 출판사 등이 일본해 단독표기를 동해 병기로 바꾼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더스택닷컴은 최 양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 당신이 지적한 대로 일본해 표기 사진을 아래와 같이 동해로 수정했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최 양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수많은 사이트에 시정 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스택닷컴으로부터 동해 단독표기 서한을 받을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더스택닷컴은 전 세계의 각종 이슈와 뉴스 등을 소개하는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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