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도로 활성화 우려 목소리도 높아
GS건설이 부산 도심에서 해운대, 김해 신공항을 잇는 '지하고속도로'를 추진한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GS건설이 최근 이같은 민간투자사업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고, 시는 사업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GS건설과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하고속도로'는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해운대구 송정동까지 22.8km 구간을 왕복 4~6차선 규모로 지하 50m가량 깊이의 대심도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2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 2021년 착공을 시작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지하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1시간 20분가량 소요되는 김해공항과 해운대 구간의 이동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고, 동-서부산 간의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상과 학장, 진양, 시민공원, 벡스코, 좌동, 송정, 기장 등 모두 8곳에 차량 진·출입 시설이 설치돼 인접도로인 황령터널과 광안대교, 장산로 등의 교통량을 30%가량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심구간 내 고속도로 신설에 따른 부작용이나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 등으로 인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차량마다 내비게이션이 의무적으로 사용되면서 원치 않는 유료도로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전자들 사이에서 부산은 유료도로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광안대교를 비롯해 을숙도대교, 수정산터널 등 바닷가 다리나 낙동강 다리, 터널을 지날 때 둘 중 하나는 통행료를 내야 한다.
시비와 국비로 건설한 광안대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료도로가 민자 유치로 건설됐다는 것이 이유다. 서울로 치면 10개 이상의 한강 다리에서 통행료를 내야 하는 수준이다.
부산에는 현재 고속국도를 제외하고도 6개 도로가 유료이며 오는 2020년대 초반이면 13개의 유료도로가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발전연구원의 검토와 시의회, 교통전문가, 시민 등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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