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서울은 도시 한 가운데에 한강이 흐르고 있고, 하노이에도 홍강이 흐르고 있다"며 '강 개발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베트남TV(VTV)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에 이렇게 강이 흐르는 것은 도시 발전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수와 가뭄으로 피해입었던 한강…홍강도 마찬가지일 것"
이 대통령은 "한강도 과거 한강 주위를 정비하지 않을 때는 홍수와 가뭄으로 주변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아마 홍강도 같은 조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도시 중심의 한강 개발을 통해 서울을 친환경적 도시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하노이의 홍강도 개발하면 좋겠다고 서울시장 시절 이곳을 방문해 제안했었다"고 언급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기간 중 하노이를 방문해 홍강 개발에 대한 요청을 받고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이 대통령의 후임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월 응우옌 테 타오 하노이시장과 만나 홍강과 또릭강 개발사업에 두 도시가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홍강은 하노이 중심을 가로지르는 길이 40㎞의 하천이며, 또릭강은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홍강의 지류(길이 14.6㎞)다. 홍강 개발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벤치마킹하고, 또릭강을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든다는 게 하노이시의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두 도시가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고, 또 우리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나 한국 기업들이 함께 힘을 합치면 하노이가 천년 역사의 상당히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서울과 하노이 모두 오랜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와 잘 조화되도록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킬 것"이라면서 "협력이 계속 발전하려면 양국 국민들 간에 이해와 신뢰를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이 투자 및 통상 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현황을 언급한 뒤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베트남의 미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상호 외국인 투자에 대해 편의와 고려를 해주면 더 많은 한국기업 투자가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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