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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격랑, 화살은 정운찬과 박근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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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격랑, 화살은 정운찬과 박근혜로?

공성진 "정 총리, 언행 조심하라"…정세균 "박근혜, 입장 밝혀라"

"대통령의 양심상 그 일(세종시)을 그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되는 등 세종시에 대한 청와대의 진의가 예상대로 '수정' 쪽임이 명확해지면서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이 지역구인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은 갑자기 정운찬 총리를 공격하고 나서는가 하면 민주당 지도부는 세종시 법안 통과의 한 주역이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정운찬 총리 언행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9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문제가 당에서 공식의제로 거론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정운찬 총리가 후보시절에 학자적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뱉은 말이 평지풍파를 몰고 왔기 때문에 총리로서의 언행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논란의 책임을 정 총리에게 돌렸다.

공 최고위원은 " 절대불변의 그런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넌센스이지만 지금은 전혀 이 문제를 거론할 시점이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것이 당의 판단"이라며 "보궐선거 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가 얼마나 중요하냐? 우리들 입장에서는 국민들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도 국민여러분이 어떤 식으로 방향을 설정하라는 지침이 있으면 당으로서 안을 만들어서 정부에 건의도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접근하자는 국민들도 비교적 많이 있다. 고무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정 추진과 여론 위무를 병행하겠다는 이야기다. 공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이 당내에서 호응을 얻는다면 이 과정에서 정 총리가 '다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셈이지만 세종시 논란의 책임을 청와대 대신 총리실에 지운다는 것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05년 여야합의 법안 통과 때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국민에게 발표할 시점이 됐다"며 "국민과의 약속 하루아침에 뒤집는 일을 중지하고, 한나라당 주요인사도 행복도시 특별법에 합의하고 찬성한 박근혜 전 대표는 분명한 입장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박 전 대표는 물론이고 친박 측 의원들은 최근 세종시를 둘러싼 상황전개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친박 측에선 "청와대와 주류 측이 충청권 주민들을 설득해 동의를 얻으면 도와줄 수 있다"는 비공식적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에 대해 충청권의 동의를 얻는다면 굳이 친박 측의 동의을 얻을 필요도 없다. 오히려 충청권을 돌파하기 위해 박 전 대표의 지원이 필요하다.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스타일을 구겼던 박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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