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 28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에쿠스 차량에서 웃음을 띤 채 내렸다. 그러나 포토라인에 섰을 때는 표정이 굳었다. 그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서 폭 7미터(m)의 포토라인에 섰다. 13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짧은 입장 표명을 마치고 검사와 수사관들의 안내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님,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추가 질문을 뒤로한 후였다.
'국정 농단' 피의자로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상황, 사건의 실체와 관련한 입장 표명 등은 없었다. 사실상 내놓으나 마나 한 발언만 내놓은 셈이다.
청사에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검찰 간부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일반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박 전 대통령은 13층 1차장 검사실에 들른 후 티타임을 갖는다. 파면됐지만, 어찌 됐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다.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을 곳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다. 이원석 특수1부장, 한웅재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맡는다.
유영하 변호사 등 1~2명의 변호사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최소 10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