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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북한은 한국·일본과도 관계 개선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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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북한은 한국·일본과도 관계 개선 원한다"

李대통령 "열린 마음…핵 포기 전제될 때 협력할 수 있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0일 "북측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가진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방북에서 얻은 가장 큰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난 원 총리의 이같은 전언은 8월 중순 이후 지속되는 북한의 대남 유화제스처가 표면적인 전술 변화만은 아님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김 위원장은 새로 출범한 일본의 하토야마 내각에도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는 김 위원장과 10시간 가량 같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한반도 핵문제가 중점 논의됐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어 "우리는 북미 사이에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지지하고 북일과 북남 사이의 접촉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북미 양자대화를 반대하지 않으며, 한국과 일본도 북한의 관계 개선 의사를 적극 받아들이라는 권고로 풀이된다.

그는 또 "중국은 일관되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엄격히 준수하고 상임이사국의 의무를 이행해 왔다"며 "북한에 원조를 제공했고,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개선에 썼다. 이는 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풀어 놓은 원조 및 경협 보따리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에 저촉되는 게 아니냐는 한국 측의 시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6자회담 문제에 대해 유연성을 보였다.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면서 "양자와 다자 채널을 통해 관련 해결을 희망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연합뉴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북한의 의사를 환영한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있다"며 원 총리의 '전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게 전제가 됐을 때 북한이 원하는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못 박아, 핵 포기 의사가 대화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의장국인 중국 측에서 계속 노력해 주시면 좋겠다"며 공을 중국에 넘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 그랜드 바겐(북핵 일괄타결)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면서도 "만나는 것의 최종 목표도 결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그랜드 바겐에 대해 북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펴기도 했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하토야마 총리는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공감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대통령의 일괄타결 방안에도 개방적 태도로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하토야마 총리 역시 "북핵 문제를 포괄적으로 파악해 해결하겠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고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에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3국이) 각각 접근 방법이 같지는 않다"고 말해 북핵 해법에 입장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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