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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XX 누구야? 나와라"…靑 내에서 소동 벌어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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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XX 누구야? 나와라"…靑 내에서 소동 벌어진 이유는?

노사문제도 경제라인이…활극까지 부른 MB식 노동정책

지난 6일 오후 청와대 경내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모 수석실 소속 L 비서관이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근무하는 모 행정관을 찾으며 "C 이 XX 누구야? 나와라! 가만히 안 두겠다"라고 고함을 쳤다.

L 비서관의 고성이 계속되자 인근에 있던 윤진식 정책실장(경제수석)과 임종룡 경제금융비서관이 달려와 L 비서관을 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 비서관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 진정하라"고 만류하자 L 비서관은 "뭐가 너무 하냐, 당신도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잠시 후 윤진식 실장이 L 비서관을 불러 임 비서관과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고성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L 비서관은 다음 날 오전 다시 경제금융비서관실을 찾아 "이 ××들 똑바로 해"라고 말하는 등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소란의 원인은 '강경론' 주도한 경제라인?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시안>의 취재 결과 당사자인 L 비서관은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노사관계 관련 업무까지 경제수석실이 주도하려고 하는 최근의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이 과정에서 경제수석실과 L 비서관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최근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강경론이 두드러지고 있는 데에는 '경제 논리'를 우선시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경제관료들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노동계 전반의 시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임태희 장관의 입장을 두고 "그것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평가하면서 "정부는 불합리한 노사문화와 관행 및 제도를 개선해 법과 워칙에 입각한 자율과 노사관계가 구축되도록 하겠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이 문제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강경론에 힘을 보탰다.

특히 8일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를 벌레처럼 여기는 사람들, 즉 자본 위주의 경제논리만을 가진 이들과 밀실에서 노조 말살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노총은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과 청와대 윤진식 경제수석 등의 주도 하에 P교수, L교수, K교수 등이 참여하는 비밀 태스크포스(TF)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자신의 업무영역인 노사문제에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경제수석실에 대해 L 비서관의 불만이 폭발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당사자인 L 비서관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해당 비서관실에 근무하는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정황과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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