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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국민소득 4만불, 자동차도 세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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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국민소득 4만불, 자동차도 세계1위"

MB, 지지율 고공행진에 취했나…부활한 '장밋빛 낙관'

이명박 대통령이 '7·4·7'(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 달성)을 운운하던 초기 모습으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변화는 공개 발언에서 나타나는 자신감이다. 미국발(發) 금융위기 국면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내부의 평가와 함께 40%대로 치솟은 지지율 고공현상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소득 2만 불 넘었고, 곧 3만, 4만 불 된다"…진짜?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전쟁과 같은 경쟁이 치러질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달성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조선과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선도국가의 위치를 차지했다. 자동차 분야라고 그런 역사를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범정부적 지원도 약속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한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경제소득(1인당 국민소득)만 2만 불이 넘었고 곧 3만 불이 된다"면서 "아마 머지않아 3만불이 되고 더 빠른 시간 내에 4만 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에 준비된 원고없이 약 30여 분 동안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3만 불, 4만 불 소득에 걸맞도록 모든 분야가 높아져야 그 때 진정한 일류국가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장밋빛 전망은 내년 G20 금융정상회의 유치 등 외교적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지난 달 30일 열린 대국민 특별기자회견에서도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에 섰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이 당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북핵 '그랜드 바겐' 구상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던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미국의 아무개'라고 표현하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배경에도 이같은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대통령이 보는 통계는 따로 있나"…신뢰 위기 부를라

하지만 미래에 대한 장밋빛 낙관과 국정운영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이 대통령의 이같은 화법에는 위험성이 적지 않다. 당선인 시절의 '주가3000 발언'처럼 오히려 신뢰의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경고다.

최근의 '국민소득 4만 불' 발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통령은 "이미 2만 불을 넘었고 곧 3만 불이 된다"고 단정했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지난 달 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함께 발표한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조차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 달러를 회복하는 것은 2010년의 일이다. 이마저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 후반이라는 목표치를 달성해야 가능한 일이다.

문제의 발언을 두고는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대선 때처럼 4만 불 타령을 하고 있다는 것은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라면서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된 이 대통령의 747 공약의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을 넘었다고 했는데 국내 통계 그 어떤 것을 봐도 2만 불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는 없다"며 "대통령이 보는 통계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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