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정 총리는 한 목소리로 "내년 G20 금융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법질서 선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운찬 "법제도 선진화 등 '국격 인프라' 확충하겠다"
앞서 국무회의에서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 G20 금융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등 2기 내각의 '5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는 정 총리는 주례보고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고하면서 "G20 개최를 계기로 사회 전반의 법제도 선진화, 선진 국민의식 함향 등 국격향상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특히 주안점을 두겠다"고 보고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정 총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 유치는 유리의 저력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증거"라면서 "국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중요한 계기로, 우리나라의 총체적 역량을 시험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회 전반의 법질서 선진화가 참 중요한 과제"라면서 "총리실이 중심이 돼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처음으로 주례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
정 총리가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사회안전망 강화와 일자리 확충, 사교육비 경감 등의 정책과제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요즘 친서민 정책을 편다고 하니 혹시 시장경제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오해가 있는데, 시장경제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가 (서울대) 총장 출신이 아니냐"면서 "사교육비 부담이 서민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총리실이 중심에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일차적으로 약간의 무리가 있더라도 (사교육비와 관련해) 강력한 단속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정 총리는 전날 시작된 국정감사와 관련해 "건전한 비판은 정책에 반영하겠지만 부당한 정치공세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운찬 "유가족 위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李대통령 "위로를 잘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정 총리가 용산참사 유가족을 전격 방문한 일도 화제에 올랐다.
정 총리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유족들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것은 잘 했다"면서 "유가족을 찾아 위로를 잘 해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치권의 최대 쟁점인 '세종시 논란'은 이날 보고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동관 수석은 "국감기간이도 하고, 여론수렴이나 생각의 정리를 좀 더 하셔서 (총리께서) 보고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주례보고의 분위기는 격의없고 좋았다. 간간히 농담도 오갔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첫 주례보고라는 점을 의식해 보고 내용을 서면으로 정리한 뒤 이를 그대로 읽어 내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실수없이 겸허하고 신중하게, 차근차근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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