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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공직기강' 칼 차고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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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공직기강' 칼 차고 '컴백'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소리없는 역할' 주목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으로 '컴백'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지 1년10개월 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권익위원장에 내정됐다"면서 "조만간 임명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별도의 서면 자료를 통해 "다년 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통해 국민의 살림살이와 서민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민의 기본적 권익을 보호하고 청렴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국민권익위원장에 적임으로 판단했다"며 "국회와 당의 주요 보직을 맡는 동안 보여 준 개혁성, 청렴성과 리더십은 국민고충-부패방지-행정심판의 3개 기관을 통합한 조직을 효과적으로 잘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또 "중산층을 두텁게 하며 서민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공감 행정을 측면에서 지원할 식견과 사회적 신망을 고르게 갖추어 권익위 활동 성과를 실질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해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기존 국가청렴위, 국민고충처리위, 행정심판위를 통합해 출범한 조직으로, 공직자 부패방지와 대국민 고충처리 서비스를 핵심 업무로 하고 있다.

지난 8월27일 양건 전 위원장이 임기를 1년 7개월이나 남겨두고 돌연 중도사퇴한 뒤 위원장직은 공석인 상태였다.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사건 등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양 전 위원장의 역할이 미흡했던 게 원인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권의 2인자인 이 전 최고위원을 권익위원장에 임명한 배경에는 이 대통령이 향후 공직 기강 확립과 부패 감찰에 힘을 쏟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준 국무차장과 함께 총리실 '직할체제' 강화

이 전 최고위원의 권익위원장 발탁에는 적지 않은 정치적 함의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권익위는 직제 상으로 국무총리실 산하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로 국무총리실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직할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측근 중의 측근인 만큼 박영준 국무차장과 함께 국무총리실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날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국무총리 이취임식과 같은 시점에 이뤄지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 인사다", "정운찬 총리에 대한 견제용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에 포진한 이명박계의 전술 변화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최근 당 복귀를 강하게 희망했던 이 전 최고위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고 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상, 내년 2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장악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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