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금주에 학교가 국정교과서 기간제교사 채용을 완료해 출근시키면 교재도 배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학생 동의 하에 모든 국정교과서를 일괄 수거해 봉투에 담아 이준식 교육부 장관 앞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학부모대책위는 교재 배포 시기를 금주로 보고 있다. 학교 측이 국정교과서 기간제교사를 채용했고 그가 출근하면 교재를 배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이들은 교재 반송에 동의하는 학생들의 '국정교과서 수거 봉투'를 모두 모아 이준식 장관에게 보내는 퍼포먼스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빠르면 15일, 16일쯤 교재 배포를 예상하던 지난 주와 달리 현재는 특정한 시기를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 현재 문명고 신입생들은 검정교과서인 천재교육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고 있다.
오일근 학부모대책위 대변인은 "올바르지 못한 역사를 가르치는 국정교과서에 대해 신입생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며 "한 달째 학교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고 소송까지 벌이고 있지만 교장은 외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방적 교재 배포에 교재 반송으로 맞서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대책위는 이미 지난 2일 문명고 신입생 180여명에게 교재 수거 봉투를 나눠준 상태다.
신입생 학무모 A(46)씨도 "학교가 채택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 교육을 강행하려 한다"며 "일방적인 교육을 거부한다는 마지막 대응으로서 우리는 교재를 반송할 수 밖에 없다. 신입생들의 반대 입장은 흔들리지 않고 강하다. 학생들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명고 관계자는 "교사 채용은 끝났지만 아직 출근 날짜도 교재 배부 날짜도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교육 정상화를 위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일단은 두고보자"고 밝혔다.
한편 '문명고 한국사국정교과서 저지 대책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량 경산 문명고 앞에서 시작해 경산시장까지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촛불행진을 할 예정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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