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쯤 제주항에 도착한 이탈리아 국적 11만4000t급 국제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하선 거부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크루즈선에는 중국 모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객 34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이 배는 10일 오후 6시 중국 상하이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로 향했다.
이들의 제주관광을 돕기위해 제주항에서는 전세버스 80여대가 대기했지만 정작 하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접안 후 한참이 지나자 관광객을 모객한 여행사측에서 하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다. 당초 오후 9시 출항예정이던 배는 오후 4시30분쯤 기항지인 일본으로 향했다.
한국해운조합 관계자는 "크루즈선이 접안하기 전까지 하선 취소 등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접안 후에도 선원과 관광객 등 단 한명도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에 들어온 크루즈선에서 집단적으로 하선을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출항 전까지 하선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센티브 관광객 소속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하선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전세버스 등 업체 등의 피해 보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사태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타 크루즈 선사의 코스타 세레나호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t)는 제주항을 기항지로 삼고 있지만, 16일부터 3개월간 제주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항 취소가 현실화되면 3개월만에 약 12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사라지게 된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올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 목표 150만명 달성도 힘들어질 전망이다.
일반 관광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본격화 되자 중국 30여개 여행사를 통해 제주 여행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추정 인원만 최소 11만명이다.
지난 9일까지 중국 13개 도시에서 한국으로 운항하려던 항공편 86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사드 사태로 인한 관광업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는 연이어 대책회의를 열어 중국 여행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로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정책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도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실을 운영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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