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2000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악수를 청하고 사진촬영을 해 이후 일정이 지연됐다"며 "100m를 이동하는 데 40분이 걸렸다"고 설명했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119 민생희망운동본부 송재영 본부장은 16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오전 10시는 남대문 시장에 사람이 가장 없을 때"라며 "주부들이 아침 10시에 2000명 모인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다"며 "대통령 후보일 때는 정당에서 동원도 하고 그렇게 하지만, 대통령은 그런 위치가 아니지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 지난 10일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주위로 모여 든 인파.. ⓒ청와대 |
전날에도 송 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당일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장은 안 보고 바람같이 사라졌기 때문에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화가 나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2천의 특공대는 누가 봐도 선거 시기와 같은 청와대의 기획작품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평일 오전 10시의 남대문 시장의 모습을 한 포털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지난 10일 오전과의 비교를 위해 그는 14일 오전의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속의 남대문 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14일 10시의 남대문 시장과 2000여 명이 꽉 차있는 모습, 이런 게 과연 가능한가"라고 반문하면서 거듭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 평일 오전 10시 남대문 시장의 한산한 모습. ⓒ민주노동당 |
靑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vs 송재영 "그렇게 대응할 줄 알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한 마디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대응할 만한 가치도 없다"며 "현재 그런 일이 가능하겠냐"고 논란 자체에 선을 그었다.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외부 행사의 경우 대통령의 행사인지를 미리 공개하는 것은 경호원칙상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뭔가 오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인터넷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 청와대가 국민을 동원해 사진을 만들어내는 기획을 할 수도 있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같은 반박에 대해서도 송 본부장은 "청와대에서 대응을 할 줄 알았고, 사실관계를 갖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청와대에서 법적은 대응을 해 온다면 저도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본부장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그 내용과 수준에 맞춰 맞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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