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촛불정국 이전의 지지율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14일 보도된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53.8%였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같은 기관의 조사 결과(12.1%)에 비하면 무려 4배 이상 뛰어 오른 셈이다.
30대·서울·수도권…지지층의 '컴백'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50대 이상 남성(73.8%), 강원권(77.8%), 자영업(59.0%)에서 가장 높았으며 40대 여성(30.6%), 호남권(32.0%), 학생(44.9%)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1월 조사와 비교하면 연령별로는 30대가 16.3%에서 48.8%로, 지역별로는 서울(29.6%→55.3%)과 수도권(21.6%→66.2%)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신문은 "특히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등을 돌렸던 유권자들이 귀환한 것은 의미가 크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중도실용', '친(親)서민 행보'에 대한 진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었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50.6%는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도 41.4%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친서민 노선'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답변이 48.9%로 "동의한다"는 긍정적 답변 44.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중도강화 천명 이후 서민형 정책 개발과 경제위기 관리에 따른 경제안정 등이 국민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자신들이 추진해야 할 중도실용과 서민 노선을 선점당한 민주당이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은 지금의 상태로서는 이 대통령이 중도노선을 추진해 나가는데 별다른 악재가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였다.
李대통령 "지지율에 일희일비 안 해"
한편 청와대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담담한 반응을 내놨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지율 상승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큰 의미부여는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지율이 올랐다고 열심히 하고, 떨어졌다고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냐"며 "작은 문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5년 뒤 국민이 우리 정권을 얼마나 인정해 줄 것인지에 촛점을 맞추고 뚜벅뚜벅 앞으로 가자"고 언급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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