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LPG, 우유 등 '서민물가' 관리하라"

21개 품목 '특별관리'…남대문시장 찾아 연일 '서민행보'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서민들에게 직결되는 성수품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힘써 달라"며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은 농협이나 농수산물 유통공사를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풀고 수급조절에 나서서 서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 새마을금고 사무실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석 명절을 맞아 수요가 급등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21개 품목을 선정해 집중 관리키로 했다.

"각 부처 장관들은 추석민심 듣는데 앞장서 달라"

특히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공급하는 물품 중 LPG, 우유 등은 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라며 "대기업이 주의하지 않으면 가격이 왜곡돼 서민피해로 직결된다"고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자율경쟁이라는 근간과 친서민정책에 역행하는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선 정부가 철저히 감시하고 감독을 벌이고 그런 담합사례가 있을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은 추석을 앞두고 민생현장을 방문해 국민들로부터 고충을 듣는 데 앞장서 달라"도 했다.

최근 대기업들의 '농산품 선물구입'을 독려하기도 했던 이 대통령을 향해 이덕수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기업들이 추석선물로 농수산품을 구매하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알려진 후 농협에 농수산물 선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청와대 역시 추석선물로 농가지원과 쌀 소비촉진 차원에서 햅쌀과 쌀국수가 포함된 선물세트를 마련한 상태다.

▲ 10일 서울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남대문 시장방문…"완전히 서민정책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중증장애인 작업장과 구리 종합재래시장을 방문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만두가게와 한복점 등을 둘러보고 만두 4만 원 어치와 여아용 한복을 구입했으며, 노점상에서는 고추 5000원 어치 등을 샀다.

이 대통령은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추석도 다가오고 워낙 어려울 때라 어떻게 되나 보고싶어 왔다"면서 "정부와 당은 완전히 서민정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살아가게 돼 있다"며 "나빠질 때도 기업은 차츰 어려움이 오지만 서민은 바로 온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들에게 대출도 해주려고 하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당초 10시30분에 회의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2000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악수를 청하고 사진촬영을 해 회의 시작이 늦어졌다"면서 "오찬 장소까지 100m를 이동하는 데 40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워낙 시민들이 몰려 수행원으로서 가장 모시기 어려운 현장 중 하나였다"며 "앞으로도 서민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는 서민 대통령의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와 시장방문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전재희 보건복지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김은혜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