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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 사업'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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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 사업' 갈팡질팡

해군과의 협의 진행 전혀 없고 투자자 유치도 민간사업자 공모로 급선회 등 우려 커져

경남 창원시(시장 안상수)가 해군과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해 논란<지난 1월 16일자 보도>을 빚었던 진해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설레발 행정'임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가장 핵심인 해군과의 협의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자자 유치도 민간사업자 공모로 급선회하면서 표류 가능성 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지난 1월 12일 진해구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해양시대, 진해 발전 3대 전략’ 발표회를 통해 이 계획을 내놓으며 성공을 자신했다.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해군 측과의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장복산에서 내려다본 진해 시내 모습. 멀리 해군 함정 등 군사시설이 한눈에 들어온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해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해군 소유의 장복산 부지를 사용해야 하는데도 사전에 아무런 협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해군 측은 “사업 타당성 검토 단계에서부터 군 작전개념, 군사시설 보호 등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검토됐어야 함에도 그 어떤 사전 논의나 협의도 없이 계획(안)이 발표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창원시는 해군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시인하고, 적극적으로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했지만 두 달 가까이가 지나는 동안 어떠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김충관 제2부시장은 지난 2월 14일 창원산업진흥원 진의장 원장과 만나 사업 추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뒤 “해군 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관광창원의 대표적 관광 인프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날 해군 측에 확인한 결과 그 어떤 협의 요구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측은 “실무자 몇몇에게 문의를 해왔던 것으로는 파악됐지만, 아직까지 어떤 협의 내용도 전달해온 것이 없다”고 밝혀 창원시가 ‘헛발질’에만 열을 올리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투자자 문제도 갈팡질팡 하고 있다. 창원시가 지난해 12월 처음 이 사업 계획을 발표할 당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MOU를 체결하고 2017년 하반기에 공사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이 투자를 제안했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안으로 MOU 체결식을 가지겠다던 계획도 무산됐다.

그러자 창원시는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 설치 사업 수행자를 민간사업자로 바꾸기로 하고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기간은 6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이며, 오는 15일 현장 설명회를 거쳐 4월 17일 민간사업자 사업계획서 접수 후 별도 심의위원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6일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계획서와 설계도서를 토대로 시의회, 해군 등 관련 기관과 부서, 시민들과의 충분한 협의와 토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며 “오는 2019년 3월쯤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만만찮다. 진해구 주민 김모(47) 씨는 “해군과의 협의가 우선되지 않으며 사업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데도 순서에 맞지 않게 일을 진행하는 창원시가 이해하기 힘들다”며 “진해야구장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진해구민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박모(53) 씨도 “시가 추진하는 벚꽃 케이블카 사업은 남의 상가에 허락도 받지 않고 장사를 하겠다며 투자자를 유치하는 격”이라며 “행정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당연히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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