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특사 조문단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지난 10년 간(의 정권)과 다르고, 그전 20년과도 다르다"며 "이 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가서 분명히 전하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2일 보도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를 인용한 이 신문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세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봐라. 북한도 변해야 한다. 북한이 변화 의지를 보이면 우리가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가 밝혀 왔던 것과 달리 이 자리에선 연안호 문제도 직접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문단은 "대통령께서 말씀만 하시면 원하는 날짜에 풀어주겠다"고 먼저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은 "연안호 석방을 시혜를 베풀 듯 처리하지 말고 국제법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즉각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해명 자료를 통해 "오늘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이명박 대통령의 북 조문단 면담 기사와 관련해 연안호 문제는 전혀 거론된 바 없고, 대통령의 말씀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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