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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의 日 정권교체, '인맥찾기' 분주해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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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의 日 정권교체, '인맥찾기' 분주해진 청와대

李대통령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전…조만간 전화통화 할 듯

일본 총선에서 54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청와대의 대응도 분주해졌다. 정부의 주요한 대일(對日) 인맥은 그동안 자민당 쪽으로 치우쳐 있어 민주당쪽 인맥 찾기가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부시도 가고, 아소도 가고…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찰떡 궁합'을 과시해 왔다. 아소 내각이 들어선 지난 해 9월 이후 현재까지 모두 7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을 정도다. 특히 대북문제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 있어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과 더불어 한 목소리를 내는 등 '한미일 보수 삼각편대'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소 내각의 몰락으로 청와대도 급해졌다.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일본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의 인맥형성이 우선적인 과제다.

현재 우리 정부의 대(對) 민주당 인맥관리는 주로 주일 대사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한 권철현 주일대사가 그 중심에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역시 2007년 3월부터 이듬 해 2월까지 주일 대사로 근무하면서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의원,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 등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주일 대사관에서 서기관 생활을 했던 신각수 외교부 2차관도 '일본통'으로 분류된다.

한일의원연맹, 한일미래포럼 등을 통해 쌓인 정치권의 교류도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꼽힌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김재윤 조정식 의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조만간 일본의 차기 총리로 지명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대표직에 선출된 직후인 지난 6월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했던 일도 뜻밖의 호재가 됐다.

당시 하토야마 대표 외에도 마에하라 민주당 부대표 등 9명의 민주당 인사들이 함께 청와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당을 맡은 다음 외국방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소부터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도 "만날 시간을 내 주셔서 고맙다"며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방문하게 된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당초 15분 예정이었던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대표의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30분 가량 이어졌다.

▲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청와대

축전 보낸 李대통령 "한일관계 긴밀한 협력 기대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31일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앞으로 대표님과 민주당의 주도하에 일본이 지속적 발전을 이룰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일관계를 흔들림없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하토야마 대표와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다시 한 번 축하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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