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청와대' 인선…'쇄신'보다는 시스템 개편

이동관 홍보수석, 윤진식 경제수석…강만수 '경제특보'로 날개

이명박 대통령이 '3기 청와대'를 구성하게 될 참모진 인사를 31일 단행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경제, 국정기획수석은 그대로 유임됐고, 수평이동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폭 개편'이 이뤄졌다.

실장부터 경제-외교안보-국정기획 등 주요 수석 대거 유임

청와대는 이번 참모진 인사의 키워드를 '시스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의 연속성 등을 감안해 인물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대신 각 수석실 간 중첩되는 기능은 통합하고 각 영역에서 콘트롤타워로 기능하게 될 일부 조직을 신설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윤진식 경제수석은 경제, 국정기획,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수석실 등 정책분야 수석실의 업무를 총괄하는 정책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사실상 '부실장급'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유임됐고, 사회정책수석에는 진영곤 여성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진동섭 한국교육개발원장이 기용됐다.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로 이원화된 홍보라인은 홍보수석실로 통합된다. 홍보수석은 이동관 대변인이 맡았고, 대변인은 박선규 언론2비서관과 김은혜 부대변인의 '투톱' 체제가 구축됐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정무수석으로 수평 이동했고, 민정수석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이 기용됐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유임됐다.

이밖에도 청와대는 대통령실장 직속 메시지기확관과 인사기획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인선작업은 조만간 완료될 전망이다.

맹형규 정무특보, 강만수 경제특보…'돌려막기'?

대통령 특별보좌관 인선도 발표됐다. 김덕룡 국민통합특보와 이성준 언론문화특보는 유임됐다.

맹형규 정무수석이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겼고, 경제특보에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회위원장이 낙점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경제특보와 정무특보는 상근직"이라면서 "정무특보는 주로 사회통합 관련 업무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된 과학기술특보와 IT특보에는 이현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과 오해석 경원대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이동관 신임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개편은 집권 중반기 국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과 기능 등 시스템 개편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