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8일 나로 우주센터와 여수 엑스포 홍보관 등을 둘러보기 위해 전남지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 나로호 발사와 관련해 나로 우주센터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이달 초 열릴 예정이었던 '2012 여수세계박람회 D-1000일 기념행사'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로 전격 연기되면서 이 대통령의 방문이 무산됐던 일도 고려됐다.
동시에 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호남민심 다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도, 서민 강화론'의 일환에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싸늘했던 지역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는 것. 조만간 단행될 개각에서 국무총리 후보군에 호남출신 인사들이 적잖게 거론되고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다.
"여수 엑스포의 성공은 대한민국의 성공"…'나로호' 관계자 찾아 격려도
실제 최근 청와대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이 기록된 데에도 호남 지역의 지지율 반전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해당 여론조사에선 호남 지역의 지지율 반전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이 대통령의 '중도 강화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국장'을 거행한 일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우선 나로 우주센터를 방문해 "지금도 아쉬움 떨치지 못하고 있을 텐데, 빨리 실망감과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용기를 얻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지혜로운 자는 실패를 통해서 다시 큰 성공을 거두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실패를 통해 좌절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성공적으로 했으면 국민들이 사기도 올라가고 좋았을 테지만, 성공했다면 국민들이 쉽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번에 절반의 성공을 함으로써 국민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체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한국 과학자들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빨리 희망을 갖고 재도전하라는 의미에서 왔다"며 "내년 봄철 꽃피는 좋은 계절에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라고 2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靑 "통합과 화합을 위한 방문"
이어 여수시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박준영 전남지사, 국회 여수박람회지원특위 강봉균 위원장, 오현섭 여수시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수 엑스포의 성공은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여수 엑스포가 현 대통령 재임 중에 유치한 게 아니라 (정부가) 소홀히 하지 않느냐고 걱정하지만, 이는 너무 지나친 기우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수 엑스포는 전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 일을 잘 되게 하는 게 나라를 잘 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전남방문 일정을 수행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이번 방문에는 통합과 화합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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