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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마지막 일기', 21일 오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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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마지막 일기', 21일 오전 공개

北 조문단 맞이 분주…장의위ㆍ노제 문제 놓고 정부와 이견도 노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 썼던 일기가 21일 오전 일반에 공개된다.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소책자 형태로 정리해서 내일(21일) 오후에 전국 분향소에서 배포할 예정이고 오전에 미리 파일 형태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책자의 제목은, 본문의 문구를 따 '김대중 마지막 일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로 결정됐다.

이 책자에는 마지막 일기 총 100일치 분량 가운데 30일치가 40페이지 가량 정리됐다. 일기의 존재가 확인됐을 때 최 비서관은 "내용을 처음 본 뒤 전율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일기가 작성된 때는 고인이 현 정부 하에서의 '민주주의 후퇴'를 강하게 비판하던 시점이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도 포함되어 있어 '폭발력'있는 내용이 담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활자화된 일기 뿐 아니라 고인이 직접 구술한 자전적 영상물의 일부도 공개될 예정이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김대중도서관에서 추진하는 오럴히스토리, 구술사 프로젝트에 참가해 41회에 걸쳐 46시간의 방대한 영상물을 녹화했다"면서 전체분량의 1.3%인 35분 분량이 방송사에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 영상물은 공중파 방송국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이희호 여사, 북측 조문단 접견키로

한편 21일 도착할 북측 조문단에 대해 최 비서관은 "내일(21일) 오후에 국회 빈소에 조문을 하실 것 같다"면서 "조문단은 북측에서 가져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할 것이고 이희호 여사께서 별도로 만나실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체류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는 아태재단 부이사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통일부와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 핵심관계자는 "심하게 말하면 '사설 조문단'아니냐"면서 싸늘한 태도를 취했다.

이날 국회 빈소에는 김 전 대통령 생전 교분이 두터웠던 버마 민주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미얀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를 통해 보낸 조화가 전달되기도 했다.

한편 "노제를 치르지 않기로 유족과 합의했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최 비서관은 "국민이 참여하는,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국장이라는 컨셉에 부합하게 할 것"이라면서 "노제를 할지 안 할지 여부는 내일 오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장의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도 유족 측은 공동장의위원장 구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한승수 총리를 단독위원장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비서관은 "잘 합의가 됐다. 정부 발표대로라고 보면 된다"고만 말했다.

한편 서거 사흘째인 21일 저녁 8시 현재까지 김 전 대통령 추모객은 전국적으로 27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최경환 비서관은 고은 시인이 보내온 헌시를 공개했다. 이 시는 작곡작업을 거쳐 추모가로 불리게 된다.

당신은 우리입니다

1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2

당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부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3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산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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