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이명박 대통령은 "큰 정치지도자를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와 민족화해를 향한 고인의 열망과 업적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이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을 향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병석에서도 우리 사회 화해의 계기를 만드셨다"며 "유족들과 잘 상의해서 예우를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19일 나로호 발사도 예정대로…정상적인 국정운영이 고인의 뜻"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순간부터 동교동 측과 맹형규 정무수석 사이의 연락채널을 통해 '실시간'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유족 측과 장례절차 협의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르면 오늘 중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청와대 측은 정해진 일정은 되도록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축제 등 추모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계속해 나가는 게 고인의 뜻에도 맞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때 연기가 검토됐던 나로호 발사도 예정대로 오는 19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청와대가 주도하고 있는 각종 정치일정은 전면 순연이 불가피했졌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던 청와대 참모진 개편, 직후 이어질 개각도 사실상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연 지금 인사발표를 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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