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가 교통대란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교통 혼잡지역에 대형 쇼핑몰 사용 승인을 내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승인은 교통 혼잡 문제로 1년 동안 갈등을 겪어 오던 주민들과 별다른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하단 오거리 일대에 패션그룹 형지가 요청한 쇼핑몰 아트몰링의 사용 승인을 허가했다.
'아트몰링'은 지상 17층 지하 8층 연면적 5만8000여㎡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로, 형지는 이곳에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연주회나 소규모 영화상영이 가능한 아트가든을 넣을 계획이다.
쇼핑몰의 사용승인과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구의원 구민들까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구 갑) 국회의원은 "지난 17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하구에 승인 보류를 요청했지만, 구는 평소에도 상습 정체구간인 지역에 위법사항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승인을 내줬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전원석 더불어민주당(사하구 나) 구의원이 구청장을 직접 찾아가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인호 의원과 주민들이 교통 혼잡 해결방안을 찾고 있던 중 승인이 났다"며 "최 의원이 대안책을 마련할 때까지 승인을 보류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는데 구는 이를 모두 무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하구 관계자는 "위법사항이 없어 건축법에 따라 사용승인서 교부를 거부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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