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태백시 동점지역에 조성중인 스포츠산업단지에 귀금속단지를 유치하려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태백시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영풍은 태백시 동점동 스포츠산업단지 21만8917㎡면적에 50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부터 금, 은, 동 등 유가금속 추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귀금속단지가 태백에 조성되면 직접 고용 700명과 협력업체 640명 등 모두 1340명의 고용효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증가 효과 등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은 귀금속단지가 조성되면 귀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배출될 우려가 높아 생활환경과 주민건강에 피해를 입힌다며 귀금속단지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이날 오전 11시 태백시와 ㈜영풍이 태백시청에서 진행하려던 귀금속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80여 명의 주민들은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태백시장과 간담회를 통해 “귀금속단지 유치를 추진하면서 주민에게 사전 설명회 기회조차 마련하지 않은 태백시를 믿지 못하겠다”며 “환경오염과 주민건강이 위협받는 귀금속단지 유치를 백지화하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연식 태백시장은 “동점동 귀금속단지는 해당기업과 여러 차례 협의 등을 통해 추진해 왔으며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해 온 상황”이라며 “철저한 검증과 확인을 거쳐 주민피해 여부를 파악한 뒤 귀금속단지 유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시장은 “귀금속단지 유치문제는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며 “환경피해와 주민건강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유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태백시를 믿고 지켜봐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9시부터 태백시청 소회의실에 몰려 온 주민들은 김연식 태백시장이 간담회를 마치고 집무실로 이동하려 하자 출입문을 봉쇄한 채 귀금속단지 유치백지화 각서를 요구하며 2시간 가까이 출입을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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