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기부와 관련해 최근 "나는 재임 중 돈을 받는 대통령이 아니라 돈을 내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힌 것으로 4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 스웨덴을 방문해 참모들과 가진 회의에서 "국가 지도층 인사들과 (전직 대통령) 친인척들이 돈을 받았다고 언론에서 자꾸 나오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자신의 재산 기부와 관련해 일고 있는 각종 정치적 논란을 일축하는 한편 전임 대통령들과의 차별성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대통령이 3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기부하면서 '청계장학재단' 설립을 통한 간접기부 형식을 취했을 뿐 아니라 재단 임원진에는 '논란성'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켜 뒷말이 적지 않았다.
장학재단 임원진에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서울대 교수,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내정됐다 각종 의혹 끝에 낙마했던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다.
재단의 감사로 임명된 주정중 삼정컨설팅 회장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인 세풍(稅風) 사건에 연루됐던 인사이기도 하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국가 지도자들이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라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이날 발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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