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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친노신당? 섣부른 결론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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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친노신당? 섣부른 결론은 금물"

"각개약진하다 쫄딱 망한다…케네디스쿨 같은 노무현스쿨 만들 것"

친노 진영에서 '신당 조기 결성'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신중론 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 전 총리는 '10월 재보선,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신당을 결성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선거는 이벤트일 뿐"이라며 "5년,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두 차례의 집권은 연대를 통한 것이었고 집권 후에도 당 밖과도 연대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의 한계도 있지만 잘 하고 있는 것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며 독자신당론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이른바 친노 빅3 가운데 한 전 총리는 민주당 상임고문 직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민주당과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싣기도 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일체의 정치적 행보를 삼가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리가 독자신당론에 부정적 입장을 보임으로써 향후 친노 진영의 행보가 주목된다.

"각개약진하다가 쫄딱 망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신당 여부와 별개로 친노진영은 행동통일을 하는 것이 맞냐, 각개 약진 후 연합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 "섣불리 금방 결론내지 말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면서 "지난 10년간 그렇게(각개약진) 하다가 이렇게 쫄딱 망했다"며 "다시 집권하려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그는 "그동안 무엇이 부족했는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각개약진 불가'에 힘을 실은 발언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0년의 경험이 어떻게 보면 기적적이며, 재집권이 간단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5~10년을 바라보고 일의 경중과 선후, 완급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 또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친노 진영의 대응에 대해서도 그는 "때마다 오는 선거는 이벤트일 뿐"이라며 "정당은 제도이고, 이를 잃으면 (큰)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친노 후보 지지유세에 나설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내가 유세 나가서 이긴다면 100번이라도 나가겠지만 선거는 유세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여론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 민주당이 잘 싸우고 있지 않냐. 정세균 대표도 균형감각이 있는 분이다"면서 "민주당이 없었으면 지난번 천성관 청문회는 어떻게 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사교육비 절감 잘 안 될 것"

이날 이 전 총리는 현안에 대한 구체적 발언은 삼갔지만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문화예술, IT가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토목이 제일 낮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토목을 하고 사회 분위기를 점점 경직된 체제로 만들어가는 나라는 실패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사교육비절감시도에 대해서도 이 전 총리는 "작년에 영어몰입교육이나 자립형사립고다 특목고 확대다 해서 사교육비 올리는 정책을 다 내놓고 올해 와서 줄인다고 한다"면서 "잘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디 보수냐, 불량한 사람들이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스쿨 만들겠다"

이 전 총리는 "추모기념사업회를 발족하려고 준비작업을 시작했다"며 "오는 8월 11일 첫 준비 모임을 하고 오는 9월 25일쯤 발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첩과 전기, 유고집도 내야 하고 대통령 기록물도 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케네디스쿨 같은 '노무현스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임기 말 경남의 한 대학에 기념관 설치 계획이 나오면서 '노무현 대학원' 설립이 언급된 적 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이 전 총리는 "정책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되야 할 것"이라며 "대학원대학식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 그는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는 "친노 진영이 어떻게 정치를 잘 할 수 있는지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민주개혁 진영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측근도 "현실 정치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당파들이 어쨌든 깃발을 꽂으면 도울 수밖에 없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글쎄… 재야 쪽도 부정적인 입장이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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