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3월 2~3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하며 노골적인 '시간 끌기' 전략을 내놓자, 야당이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9일 "박 대통령의 3월로 연기 요청은, 3월 13일로 잡힌 이정미 헌법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까지 빠듯하게 잡혀있는 일정을 고려할 때 말이 되질 않는 소리"라며 "말로만 며칠을 연기해달라는 것이지 사실상 헌재가 탄핵 심판을 할 수 없도록 무기한 연기하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헌재의 탄핵 심판 일정이 이렇게 미뤄진 것도 박 대통령 측의 지연전술 때문이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또 다시 미뤄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니 참으로 염치없는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탄핵 심판을 받을 의사가 없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더니 기껏 꾸민 꼼수가 이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 측이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최후 진술'만 한 후 국회나 헌법자판관을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는지' 질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 또한 뻔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과거 기자회견이나 대국민사과처럼 일방적인 얘기만 하고 가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통령직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겨 국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려고 갖은 꼼수를 부리고 있으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국정이 어떻게 되든, 경제나 민생이 얼마나 어려워지든 자신은 자리만 지키면 그만이라는 후안무치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 대리인단마저 대통령을 위하는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이 감언이설에 능한 사람들로만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꼼수와 생떼에 흔들리지 말고 국가와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고영태 씨를 증인으로 재신청한 것에 대해 "고영태와 최순실간의 내연관계 여부는 이 사건의 본질을 한참 벗어났는데도 신청이 철회된 고영태에 대한 증인신청을 또다시 하며 생떼를 쓰고 있다"며 "이렇게 쓸데없는 공방에 시간을 모두 허비해놓고 이제 와서 최종변론을 미루어 달라니, 차라리 3월 13일 이후로 결정을 해달라고 솔직히 말하는 게 어떤가"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국민들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도 모자라 눈만 뜨면 꼼수질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까지 보고 있어야 하나"라며 "정말로 국민노릇하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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