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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신방겸영 금지는 시대착오…6월 회기 중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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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신방겸영 금지는 시대착오…6월 회기 중 처리해야"

"콩가루 한나라당…내부의견 조율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내가 본회의 출석하면 반대표" 발언으로 미디어법 정국이 혼전 양상에 빠져든 가운데 원내 18석으로 또다른 캐스팅보트를 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신방겸영 허용'과 '6월 임시국회내 처리' 입장을 밝혀 사실상 한나라당 주류 진영 편에 섰다.

"박근혜안은 불가능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의 내부사정이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 무슨 콩가루 집안처럼 별 이야기가 나오고 한나라당이 먼저 내부의 당론도 정하지 않은 채 대화 협상에 나선 것이냐"고 혀를 찼다.

하지만 그는 박 전 대표가 내놓은 미디어법 대안에 대해서 "납득이 좀 안 가는 것이 사전규제, 허가의 기준으로 매체 합산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건 불가능한 것"이라며 "가령 신문시장 점유율은 나와 있는데 허가 받아서 들어가서 경영할 때 방송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실제로 하기 전에는 모르는 거다. 실제로는 불가능한 조건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아주 성의있는 협상, 대화나 조정을하지 않고 바로 직권상정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면서도 "국회법에 따른 절차이니까, 합의가 안 된다고 끝까지 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한나라당은 먼저 내부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지금 대기업과 신문통신 등의 방송겸영을 금지하겠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지상파 방송의 교차소유 비율을 대기업이나 신문통신의 경우 모두 10%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시행 후 여론독과점 등의 우려가 없다고 보일 때에는 그 비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에게 소유지분 부분만 조금만 더 양보하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만약 민주당을 따돌리고 한나라당-자유선진당 단일안이 마련된다면 김형오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으로 작동할 수 있다.

한편 그는 비정규법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계속 발생하고 있는 해고사태를 일단 막는 길은 비정규직법을 개정해서 비정규직 고용기간을 연장하거나 법 시행을 일단 중단 유예하는 길 밖에 없다"며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췄다.

쟁점 사안에 대한 이같은 입장 때문에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2중대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는 항상 무엇이 정도인가 기준에 따라서 했다"면서 "말을 하려면 제대로 알고 해야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선진당 인사의 입각 문제에 대해선 "정당과 정당끼리 공조의 틀이 됐다면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이 생기기 전에 한 두 사람을 빼가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생각하는 '공조의 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지만 청와대가 선진당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상당한 댓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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