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200일을 기념하는 20대들의 발렌타인데이 촛불 이벤트가 하마터면 대형화재와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모텔 9층 객실에서 15일 오전 2시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객실 내부와 침대 메트리스 등으로 번졌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10분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모텔 내부 화재 경고음이 작동했고, 8~9층에 투숙 중이던 20여명은 긴급히 대피했다.
이날 화재는 A씨(23)가 여자 친구를 위해 모텔 객실에 이벤트용 초를 켜둔 채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발생했다. 초가 녹으면서 번진 불이 풍선과 종이장식 등으로 순식간에 옮겨 붙은 것이다.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이벤트 사실을 모르는 여자 친구와 모텔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오겠다며 미리 준비해둔 초에 불을 붙이고 돌아갔다. 여자 친구를 데리고 금방 돌아올 계산이었다.
주점으로 돌아온 A씨와 여자 친구가 모텔로 온 것은 그로부터 30분이나 지나서였다. 두 사람이 모텔 9층에 내렸을 땐 메케한 연기와 타는 냄새가 객실과 모텔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촛불을 켠 뒤 금방 돌아가서 스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주려 했는데, 술을 마시다보니 시간이 그만큼 지났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화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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