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개점휴업으로 방치된 강원 영월군 상동숯가마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재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15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영월군이 91억 11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상동읍 내덕리 상동숯가마는 국내 최대 숯가마 30기와 집진기를 갖추고 있다.
또 영월군은 지난해 38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상동숯가마 바로 옆에 샤워실, 라카, 식당, 숙박시설 등을 갖춘 숯가마 부대시설인 ‘치유센터’를 연말 완공했다.
당초 영월군은 지난 2014년 지역주민 민간위탁이 실패하자 2015년 전문업체에 위탁을 맡겼으나 숯가마에서 발생되는 공해문제로 30기의 숯가마 가운데 6기의 숯가마만 가동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업체는 숯가마 6기 가동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위탁계약이 해지되자 영월군은 고민을 거듭하다 군직영으로 시범가동을 한 뒤 민간위탁을 다시 의뢰할 방침을 세웠다.
영월군 관계자는 “숯가마 가동에 필요한 참나무를 구매한 뒤 숯가마 6기를 가동할 방침”이라며 “숯가마만 가동해서는 수익발생이 어렵기 때문에 찜질방과 휴게시설 판매장 등을 갖춘 치유센터와 연계하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치유센터를 활용해도 30기 규모의 숯가마에서 6기만 가동하면 수익성 때문에 가동할수록 적자가 누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숯가마 업체 관계자는 “공해문제 때문에 30기의 숯가마 가운데 6기를 가동한다는 발상은 경영적자를 더 악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부대시설인 치유센터를 가동하더라도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폐광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을 위해 영월군이 2008년부터 추진한 상동숯가마 사업은 주변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규모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어지는 등 전문가의 자문에 따르지 않아 애물단지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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