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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靑 민정수석도 사표…'MB 구하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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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靑 민정수석도 사표…'MB 구하기' 총력전

'부실검증' 책임론에 동반사의…"참으로 송구스럽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각종 비리의혹 끝에 14일 자진 사퇴한 데 이어 15일 청와대 정동기 민정수석도 '부실검증'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정 수석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 및 검증절차의 불찰로 인해 대통령께 누를 끼친 것은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소관 수석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천성관 발탁한 MB가 천성관 맹비난

정 수석에 대한 사표 수리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전언. 사태의 추이로 볼 때 현실적으로 수리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곳"이라며 "그런 점에서 다른 곳도 아닌 검찰의 최고 책임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내정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최근 일관되게 중도와 실용, 친서민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핵심적인 철학적 바탕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면서 "우리 사회 고위 공직자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민정수석실에서 인사검증을 담당하고 있는 조성욱 민정2비서관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민정수석께서 대표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게 아니냐"며 비서관급 선에서의 추가적인 인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권재진 밀었던 민정수석실…정동기 수석은 왜?

파문의 확산을 우려한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발빠른 진화에 착수한 것이지만,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성관 후보자의 낙점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은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을 강력하게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고검장(사시 20회) 등 당초 주요 후보군은 사시 20~21회 기수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막판에 사시 22회인 천성관 후보자가 급부상한 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이 상당 부분 작용했었다는 게 중론이다. 누군가 검찰 쇄신을 위한 '묘안'으로 천 후보자를 이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이 대통령 역시 천 후보자가 공안통이자 충청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무릎을 쳤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 본인도 검찰총장 인사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달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조직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인사를 하게 됐다"며 "검찰은 법치를 확고히 지켜나가면서도 기존의 수사관행에 무엇이 문제 있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정동기 민정수석이 '총대'를 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정 수석의 사의표명과 함께 이미 예정돼 있던 청와대-내각 개편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변인은 "지금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는 '구상중'이며, 방향이나 시기, 폭 그 어느 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정해진 수순이던 청와대 인사 개편으로 천성관 사태를 물타기 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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