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1948) : 제주도의 좌익 세력 등이 5.10 총선거를 앞두고 무장 봉기함 → 제주 3개 선거구 중 2곳에서 선거가 무효화됨 →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됨.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4.3이 단순히 좌익세력의 무장봉기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5.10총선거가 '남한 단독선거'였다는 점은 뺀 채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민주적 보통 선거,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함(임기 2년)'이라고 긍정적인 면만 부각했다.
4.3 당시 수많은 제주도민이 이승만 정권의 군·경에 의해 희생됐다는 점도 기술하지 않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 4.3 축소·왜곡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 국정교과서의 경우 현장검토본의 본문 내용이 유지된 채 4.3 관련 각주를 보완하는 수준에 그쳤다. 당시 지역 갈등 상황 등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기술한 기존 교과서(검정교과서)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또 미군정의 실책과 서북청년단이 제주도민에게 자행한 가혹한 폭력, 경찰의 고문치사 사건 등 4.3의 배경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중학교 국정교과서도 4.3 발발 과정을 축소하거나 생략한 채 간단히 기술하는데 머물렀다. 사건의 주 원인이 남로당 제주도당에만 있는 것처럼 해석될 소지가 크다.
제주도교육청도 EBS 수능 교재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3일 오전 기획조정회의에서 "국정교과서 보다 EBS 수능 교재가 아이들과 학교 현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EBS 교재를 갖고 교육할 때 교사들이 (4.3당시 상황 등을) 충실히 가르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4.3 관련 부교재가 곧 나온다. 이를 교육과정에 잘 적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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