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3월로 넘어가고, 보수세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지난 주 보다 더많은 촛불이 제주시청 앞으로 나왔다.
제주도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1일 오후 5시부터 ‘박근혜 즉각퇴진 16차 즉각탄핵 기원 정월대보름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대설특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된 이날 촛불집회는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다. 집회 중간에 눈보라가 날리는 가운데도 촛불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주 700명이 참여했던 제주 촛불집회는 이날 800여명이 시청을 찾아 박근혜 탄핵 구호를 외쳤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제주시청 앞 파인땡큐에서는 시민평의회 '음모 in 제주'가 열렸고, 오후 5시부터 부대행사로 노조 설립 홍보, 윷점, 떡메치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이들과 함께 무려 6명이나 촛불집회에 참여한 원모씨(46)는 "제주에 내려온 지 2년된 이주민인데 그동안 6차례 참여했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치지 않고 오시는 분들 많아 자그마한 힘이 되고자 참석해 왔다"고 말했다.
원씨는 "오늘 제주에서 마지막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서울로 이사하게 됐는 데 다음주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촛불을 들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영주고 교사 이영권씨는 "대학 동창들과 제주 촛불현장을 찾았다"며 "미리 하야했으면 국민들이 아량 배풀었을건데 왜 그렇게 버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의 하이라이트는 낭만래퍼 박하재홍의 공연이었다. 박하재홍은 무대와 무대 아래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도민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된 특검수사에사 아쉬운 게 있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지 못한 것"이라며 "얼마 전 이재용 부회장은 사회공헌기감으로 1조 이상 내겠다고 했는데 이건 자신의 죄값을 물지 말아달라는 뇌물"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반도체와 LCD 공장에서 노동자 수십명이 백혈병으로 죽었는데 단독 500만원만 보상금으로 내놓은 삼성이 지금은 1조 이상 돈을 내겠다고 한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주범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인 삼성에게 있다. 뇌물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더 큰 이익을 얻으려고 한 사실이 세상에 밝혀졌는데 구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삼성은 제주해군기지와도 연관이 있다. 공사손실금 230억원을 해군으로 받아놓고, 해군은 그 일부를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사회단체에 34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며 "삼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은 없다. 차기 정부의 대한민국 개혁은 재벌개혁부터 시작돼야 하고, 이재용부터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놀이패 한라산은 제주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상황극'을 공연했고, 박근혜 2월 탄핵 기원 정월대보름 박 터뜨리기 행사도 진행됐다.
16차 즉각탄핵 기원 정월대보름 제주도민 촛불집회는 시청 대학로 거리행진과 참가자들의 강강술래로 마무리됐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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