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당초 오는 10일까지 국정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연구학교 신청을 끝내기로 했다. 그러나 마감 이틀 전인 8일 현재까지 신청한 학교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이날 갑자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고 오는 15일까지 연구학교 신청 마감 기한을 5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TK지역 일부 학교가 국정교과서 도입을 논의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있다.
전교조대구지부(지부장 손호만)는 "대구지역에서 국정교과서 사용을 검토 중인 학교는 모두 2곳"이라며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교장 손병조), 대구계성고등학교(교장 유철환)"라고 8일 밝혔다.
확인 결과 사대부고는 오는 9일 오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국정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연구학교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대부고가 교육부 소관의 국립 고등학교인만큼 그 동안 국정교과서 사용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압박이 상당해 학내에서 이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내 교사들이 연구학교 신청에 반발하고 있어 운영위에서 안건이 통과돼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계성고등학교는 검인정교과서인 비상교육을 이미 본교재로 확정해 부교재로서 국정교과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내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재단의 계성중은 교장 거부로 부교재로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계성고는 부교재로 사용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북은 대구보다 많은 4개 학교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검토 중이다. 전교조경북지부(지부장 김명동)는 "경북항공고등학교(교장 김병호), 김천고등학교(교장 이병석), 울릉중학교(교장 정한식), 울릉고등학교(교장 권오택) 등 모두 4개교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고는 이미 학부모 동의서를 받은 상태고 김천고는 조만간 운영위를 열어 연구학교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울릉중은 오는 9일 울릉고는 오는 10일 각각 운영위를 통해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항공고 관계자는 "신청 준비 중이다. 기획서를 만들고 있다"며 "더 이상 곤란하니 묻지말라"고 했고, 김천고 관계자는 "고민 중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어디라도 통과 되겠냐. 교사 대부분이 반대해 설사 운영위서 통과돼도 어려울 것 같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울릉중과 울릉고 관계자는 각각 "절차를 밟고 있다.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의지 있어도 운영위서 통과안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대구·경북지부는 "해당 학교들이 국정교과서 사용을 끝가지 밀어붙일 경우 학교에 가서 철회를 촉구하는 강력한 저항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호만 전교조대구지부장은 "10월유족회, 위안부 피해자 모임 등 오류 투성이 국정교과서의 피해자들과 지역 시민사회가 전력을 다해 이를 막을 것"이라며 "스스로 왜곡과 편향을 인정한 교과서로 학생들을 교육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구 고교 1학년 학사에 한국사·역사를 편성한 곳은 92개교 중 70개교, 중학교 1학년에 편성한 곳은 없다. 경북에서는 고교 193개교 중 128개교, 중학교 275개교 중 16개교가 1학년에 편성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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