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중국 선양(瀋阳)에 조성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에 건설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은 소방점검 사항을 문제 삼아 공사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총 16만㎡의 부지에 쇼핑몰과 호텔, 테마파크, 주거 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3조 원 상당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백화점과 영화관 등은 영업 중이고, 테마파크와 주거 단지는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공사 중단과 사드는 관계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원칙적으로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다만 중국에서 기업들이 경영할 때는 합법적으로 법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안전상의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이 조치의 배경에 사드 배치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롯데그룹의 계열사 현지 법인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했고 백화점과 마트를 비롯해 롯데 사업장에 대해 소방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측도 이번 중국의 조치에 사드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측은 선양 지역이 12월~3월에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지역이라 어차피 이 기간에는 공사를 하기가 어렵다면서, 3월 이후에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2018년 완공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롯데상사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성주CC(성주 골프장)'와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국유지를 교환하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중국이 세무조사와 함께 안전 문제를 구실로 한 공사 중단 등 다방면으로 롯데 측의 중국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롯데가 국방부와 부지 교환 협약을 맺기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실제 양측 간 협약 문서가 오갈 경우 중국 측의 공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롯데 측의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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