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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3.1절 만세 종착지에 '소녀상'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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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3.1절 만세 종착지에 '소녀상' 세운다

[언론 네트워크] 중구청 "건립 자체가 불법, 소녀상 철거할 수 밖에 없다"

대구 시민들이 오는 3.1절 동성로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대구평화의소녀상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 명예와 인권회복, 참된 평화 실현, 나아가 역사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지역시민들의 뜻과 참여로 제작된 대구 평화의 소녀상을 오는 3월 1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2가 대구백화점 야외무대 앞에 건립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건립사업은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운동으로 진행됐으며 올해 1월까지 2,139명이 7천여만원을 후원을 해 반년만에 마무리됐다. 추진위는 3.1절 당일 대백 앞에서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각 분야 인사들이 참석한다.

▲ 대구 시민들이 3.1절 동성로 광장에 세우는 소녀상 디자인시안 중 일부. ⓒ시민추진위

동성로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만든 부부 작가 김서경·김운서씨 작품으로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3m에 이르는 철제 동상이다. 제작에는 모두 4천여만에 들었다. 동상은 제작 마무리단계에 들어갔고 소녀상 주제를 담은 동판 디자인시안만 미확정 상태다. '소녀를 위한 대구의 꿈'과 '소녀와 함께' 2가지 중 확정되는대로 소녀상에 동판을 합쳐 건립한다. 동판에는 모금에 참여한 시민 2천여명 이름을 음각으로 새긴다. 비문은 김용락 시인이 짓는다.

그러나 여전히 동성로 소녀상 건립을 대구중구청이 불허하고 있어 제막식 당일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몇 달간 추진위는 윤순영 중구청장을 만나 대백 앞 소녀상 건립 허가를 요구했지만 중구청은 국채보상공원(중구 동인동2가 42)과 쌈지공원 3.1만세운동길(중구 계산동1가 3-7) 중 1곳을 선택지로 내놓으며 추진위와 건립 장소를 놓고 마찰을 겪고 있다.

양측은 설 명절 후 장소에 대한 재협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만남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진위는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대백 앞 소녀상 건립을 촉구하는 거리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또 한 발 더 나가 아예 대백 앞 건립 날짜를 3.1절로 확정해 중구청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정찬 공동집행위원장은 "동성로는 3.1운동 당시 대구 만세시위 종착점으로 일제침략에 저항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상징 공간"이라며 "위안부 피해자 아픔을 잊지 말고 기억해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곳으로 대백만큼 적합한 곳은 없다"고 했다. 이어 "동성로 정체성에 역사성을 배제하는 중구청 행정은 더 이상 안된다"면서 "3.1절에 소녀상을 설립하는 것은 정부차원의 공식적 사죄와 배상도 않는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저항이다. 공공성 짙은 문제에 대해 중구청이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윤형구 중구청 도시관광국장은 "도로교통법상 소녀상과 같은 조형물은 도로점용허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건립 자체가 불법이라며 "법을 어긴 조형물 건립은 허가할 수 없다. 반드시 막겠다. 만약 강제로 건립을 추진한다면 추후 행정절차를 밟아 철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오는 3.1절 대구를 포함해 전국 6개 지역에 추가로 들어선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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