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B "내 진정성이 잘 안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B "내 진정성이 잘 안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여전한 소통 장애 국민들에 푸념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책자문 교수단과 비공개로 가진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근 정국과 관련한 '답답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제시한 '중도 강화론'과 맞물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

이 자리에서 대국민 소통부족, 여권과의 불협화음 등에 대한 자문 교수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나는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는데, 잘 안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들이 자신의 진심을 몰라준다는 푸념섞인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으로, 귀를 열고 소통에 임해달라는 각계의 주문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이날도 자문교수단은 △소통 강화 △여권과의 대화채널 상설화 △인재 풀과 정치인 기용 확대 △지역·계파·이념을 벗어나는 탕평인사 △정무기능 강화 △정권 차원의 도덕성 제고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진단,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평가와 조언, 우리 사회와 국가가 처한 위기상황에 대한 진단과 극복방안 등이 심도있게 다뤄졌다"면서 "다만 개헌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근원적 처방'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분위기여서 물어보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 명지대 정치학과 김형준 교수, 단국대 경제학과 김태기 교수,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장훈 교수,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강원택 교수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념적 편향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도보수·중도개혁 성향의 학자들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청와대 측에서는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배석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부자·대기업 정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도 비슷한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그 동안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민들이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부자를 위한다', '대기업을 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수치와 실적을 갖고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정책을 발표할 때 그 정책이 서민들에게 어떤 영향과 혜택을 줄 것인지 더 깊이 고민해서 국민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하고 충분한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