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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서민들 1~2년은 더 고생해야 하니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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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서민들 1~2년은 더 고생해야 하니 마음 아프다"

재래시장 방문으로 '서민 마케팅' 시동

최근 '중도 강화론'을 천명한 이명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서민 행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서울 이문동 주민자치센터와 인근 재래시장을 연이어 방문하고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고충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을 두고 "정부가 희망근로사업을 4조 원을 들여 하고 있다"라고 소개한 뒤 "잠깐이라도 힘이 되도록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토 4000원, 어묵 5000원, 뻥튀기 2000원…

이 대통령은 "(희망근로라 해서) 담배꽁초나 줍고, 그런 일만 맡겨서는 안 된다"면서 "제대로 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주민자치센터와 연계된 문화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탁구교실 수강생들과 즉석에서 탁구를 쳤고, 구립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안아주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친(親)서민 이미지' 구축에 진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을 찾은 이 대통령은 몇몇 상점에 들러 "장사가 잘 되느냐"고 관심을 나타내는 한편 지갑에서 잔돈을 꺼내 뻥튀기, 어묵, 토마토 등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지역 상인들 20여 명과 불낙버섯전골로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고통받는 사람이 서민층"이라면서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해도 서민이 제일 마지막까지 고통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들이 앞으로 1~2년 더 고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대형마트로 인한 재래시장의 피해사례가 화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골목을 지나오는데 여러 사람들이 대형마트 때문에 시장이 어렵다고 하는데, 정부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 없나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마트가 못 들어서게 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안 된다"며 "정부가 그렇게 시켜도 재판하면 패소한다. 이길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 25일 서울 이문동의 재래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노점에서 토마토를 파는 한 상인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직접 4000원을 꺼내 토마토 2kg을 구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정치인들이 '고생많지요' 말은 하지만…나는 체감하고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인터넷 거래를 통한 산지와 재래시장의 유통구조 개선, 재래시장 주차장 확충 등을 제시하면서 "여러분도 한 단계 높은 발전을 해야 한다"며 "더 해 보자"라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은 내가 젊을 때보다 별로 발전한 게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내가 장사할 때는 동네 반장도 만나기 힘들었는데, 좋아졌지 않느냐. 적극적으로 해 보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의 환경미화원 시절, 노점상 경험 등을 언급하면서 "경험해봐서 그 심정을 안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러분, 고생 많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나는 체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다 힘들지만 용기를 갖고 끈질기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생현장'에서도, '벙커회의'에서도…계속된 '서민 마케팅'

이날 오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서민'을 거듭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가더라도 서민들이 나아진 생활환경을 체감하기까지는 1~2년이 더 걸리게 마련이라면서 "하반기 경제운용의 촛점을 서민생활에 둬 우선적으로 배려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서민생활이 최저점에서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고 있다"며 "특히 서민의 입장에선 어려울 때일수록 정부가 따뜻하게 챙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장관들도 더 자주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한국경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지난 연말 업무 보고를 끝낸 뒤 재정을 조기에 효과적으로 집행하고 국민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한 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기업 구조조정과 공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해 경제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민생 행보'와는 별도로 자시의 경제정책인 'MB노믹스'는 기존의 골자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따뜻한 시장경제'라는 대선공약처럼 서민을 배려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문제에 끊임없이 신경쓰고 노력하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미국 공화당 정권도 표방했던 '온정적 보수주의'와 닮아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도 그렇지만 전 세계가 중도·실용의 시대가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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