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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땡큐" 트윗에 삼성은 '빼박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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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땡큐" 트윗에 삼성은 '빼박캔트'

'갑질' 트럼프의 하청업체 된 '삼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을 상대로 '갑질'을 서슴지 않고 있다.

자국의 주류언론을 불신하고 국민에게 트위트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즐기는 트럼프는 3일 "고마워요 삼성, 우리 함께 해요!(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고 트윗을 날렸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는 영국 <로이터> 통신의 전날 기사를 인용한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를 보고 트윗을 한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한국의 특정 기업에 이렇게 대놓고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지을 것을 압박하고 나서니 삼성으로서는 졸지에 '빼박캔트(발을 뺄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인터넷 신조어)' 신세가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관련 보도를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고마워요 삼성, 우리 함께 해요!"라는 트윗을 날려 삼성에게 공장 건설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AP=연합뉴스


인건비 비싼 미국에 이익률 박한 가전공장 세우라고?


삼성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등을 고려해 미국 내 가전공장 건설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성의를 보이려고 해도 힘든 문제가 있다. 반도체 공장과 달리 영업이익률이 박하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가전 공장을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 건설하는 것은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청업체들을 쥐어짜는 갑질에 익숙한 국내 대기업 그중에서도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이 트럼프의 압박에 전전긍긍하는 이유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 등 각종 보복을 할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이 미국에 수출하는 TV 물량 대부분은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제조된다. 냉장고 등 가전은 멕시코 게레타로 기지에서 만들어진다.

트럼프의 공언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폐지되고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공산품에 보복관세를 물린다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주방가전업체 데이코의 공장 증설을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의 자회사로 운영 중인 데이코는 미국내 판매물량이 늘어나, 기존 시설을 증축하는 식으로 공장 건설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함께 국내 양대 대기업인 현대자동차 그룹 역시 난감한 처지다.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5년간 31억 달러(약 3조56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자진 납세'했다.

하지만 이 투자계획에는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R&D)과 기존 생산시설 환경개선 투자만 포함돼 있다. 트럼프가 원하는 신규 공장 건립은 빠져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 트럼프가 공장도 추가 건설해 달라는 압박을 해올 경우 곤란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미 미국에 각각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 기아차는 30억 달러 들여 지은 멕시코의 새 공장이 지난해 5월 가동에 들어갔다. 또한 현대차가 시장이 더 커질 전망도 없는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게 되면 국내에서 현지로 가는 수출 물량이 줄어들어 국내 생산 설비 감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트럼프 정부의 압박을 못 견딘 LG전자는 현재 미국에 생활가전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테네시 주를 비롯한 후보지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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